전체 글83 어른 넓고 좁은 세상엔주인공이 없다내가 주인공이 아니듯이너도 주인공이 아니듯이뱉는 법만 안다면주인공이 될 수 없고참는 법만 안다면어른이 될 수 없다참는 것은 올바른 길이 아니고뱉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니듯이참아냈다 뱉는 것도 올바른 길이 아닐까 2025. 4. 23. 모르는거야 있잖아겉이 멀쩡해 보이는 사과는속이 썩었는지 안 썩었는지반을 갈라보지 않으면 모르는거야있잖아엊그제 고장난 집 앞 가로등이오늘 켜졌는지 여전한지는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있잖아작은 상자 안에 뭐가 들었는지는네가 아직 열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2025. 4. 20. 집 하루종일 누워있는다내 발밑 창밖으로아기, 노인, 강아지 다너 나 할 것 없이 지나다니는데따스하고 푸근한데무기력해지는 이유는 뭘까눈동자만 굴리다으슬으슬 방바닥 한기가 올라와냉장고를 연다춥다면서 왜 자꾸 열까아무것도 없는걸 아는데 왜 자꾸 열까 2025. 4. 10. 불 캄캄한 동굴 속굴러들어온 등불얼굴을 잠시 밝게 비추다흘러들어온 기름냄새에화르륵 타버립니다쏟아진 등불이눈 앞에 어른거리는 집채만한불이 되었습니다 2025. 4. 4. 이전 1 2 3 4 ··· 2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