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늘에 나비들이 나란히 모여 있으면 형은 말한다. 저 나비들은 이 세계에 없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라고. 나도 그 말을 처음에 믿지 않았다.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할아버지가 그립다고 하늘에 소리칠 때마다 꼭 할아버지를 닮은 푸른 나비들이 나란히 걷는 것 같이 날아갔다. 형은 정말 이 세계에 없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. '나는 문득 형도 거기서 살다 왔을까?'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도 거기서 열심히 이곳에 오기를 바랐을까? 나는 그 세계로 가 보고 싶었다. 그래서 형한테 어떻게 하면 그 곳으로 갈 수 있을까 물었더니, 형은 이 세계에 온 이상 절대로 그곳으로 갈 수 없다고 했다 적어도 죽기 전까지는 말이다. 나는 거기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누군가는 그곳에 있기를 바랄까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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